여행

남파랑길 걷기 5일째 (학동고개~명사해수욕장. 23코스. 10.2km. 22,325보)-2025.03.13.목. 거제도. 날씨 화창

soonhee 2025. 3. 13. 17:07

오늘 코스는 난도가 높다며
홍배는 어젯밤에도 일찍 자라더니 아침에도 일찍 나를 깨웠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한 시간 일찍(오전 10시) 걷기 시작했다.
내 차를 학동고개에 세워두고 바로 등산 시작~~~

처음엔 산길이 어찌나 폭신하고 좋던지 지금까지의 임도와는 차원이 달라 몹시 기분이 좋았다.

샘물 받는 홍배


온 산 전체가 초록색이라곤 하나 없이 다양한 나목들의 커다란 전시장 같아 어찌나 칙칙하던지....
잎도 꽃도 없으니 수피만으로는 이름도 모르겠고.... 속땅해  😢


이 나무들이 모두 이파리를 달고 있을 때 온다면 얼마나 찬란하고 황홀할까 상상하며 그런 때에 맞춰 꼭 다시 와보리 다짐했다.

와, 이 산에는 야생화 얼레지가 지천으로 살고 있지 않은가!
내가 엄청 보고 싶었지만 한 번도 직접 본 적 없는 그 얼레지가 이렇게 많을 수가...
하나 아쉬운 것은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다는 것 😭


씨방이 아주 예쁘게 생긴 이 나무는 이름이 뭘까?


노자산은 높이 오를수록 바위와 돌이 많아  힘들었지만 그렇게 오르고 나서 올라선 전망대에서는 어마한 풍경이 펼쳐졌다.


이런 전망대가 무려 세 번이나 있었다.


내려오는 길은
가파르고
돌도 많고
나뭇잎이 많아 미끄럽고
쉬는 의자도 하나 없고
가도가도 길이 끝나지 않아
엄청 다리 아프고 지루했다.

다대산성

드뎌 저구삼거리에 도착하니 오후 3시, 무려 5시간 걸었다.
근데 그곳 표지판에는 2시간 50분 걸린다고 쓰여 있었다.
아니, 누가 그렇게 쏜살같이 산을 오르는지 가서 따져 묻고 싶었다.

명사해수욕장으로 오는 길에 활짝 핀 매화를 만났다.
으흠, 냄새도 좋고 보기에도 이쁘고...


너무 힘든 산행 후인지라 시원한 것이 땡겨서 물회를 먹었다, 맛있었다.
근데 너무 매워 입은 얼얼,  너무 차가워 몸은 덜덜 😭


캠핑카를 구조라해수욕장으로 옮겼다.
해가 지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