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집 뒷쪽 바닥 시멘트 시공(2023.03.07.화)

soonhee 2023. 3. 7. 19:51

홍배는 늘 안된다고 했다.
나는 계속 쎄멘을 발라야 한다고 졸랐다.
일을 하는 주체가 홍배이다보니 나의 요구는 늘 묵살되었다.
하지만 김장을 할 때마다 좀 지저분한 환경이라 생각되는 곳에서 배추를 절이고 씻고 조각난 배추조각을 하나하나 줏어야 하는 나는 정말 짜증이 났다.
또 가을과 겨울 수시로 날아드는 낙엽과 덤불을 싹싹 쓸어내고 싶어도 오돌도돌 자갈로 덮여있는 바닥 때문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작은 자갈들은 자꾸 굴러 물이 흐르는 배수로로 빠져나갔다.
리어카를 끌때도 걸을 때도 어느 때나 편한 적이 없는 그곳이었기에 홍배 없는 사이 내가 일을 질러버렸다.

세상에나 돈 200만원이 들기는 했지만 속이 다 시원할 정도로 깔끔해졌다.
하루꺼리도 안되는 것을 홍배는 왜그리 안 해줬을까!
하여간 미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니까....

그나저나 여행에서 돌아와서는 무어라, 어떤 표정일까 궁금하네!
하기야 안 봐도 답은 나와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