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일

인형극 연습: 창고모탱이 (2023.04.21.금. 오전 10시 ~1시)

soonhee 2023. 4. 22. 21:10

점심 반찬으로 제일 만만한 메뉴, 도토리묵무침 준비....
기분이 좋아 좀 일찍 나섰더니 10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벌써 두 분이나 와 계셨다.
오늘 특별히 숙희쌤 기분이 매우 좋아 보였는데 듣고 보니 아침부터 삶은 고사리를 한 관(4킬로)이나 팔고 왔다는 것....
그렇게 바쁘면서 점심 반찬도 제일 많이 만들어온다, 무려 네 가지나...
그중에 모시조개초무침은 어제 수안쌤과 바다에 나가 직접 잡아서 삶아서 까서 야채 넣고 무쳐 온 것... 황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
수안쌤  역시 너무 푸짐하게 반찬을 준비해 오는데 야채샐러드는 단연 압권! 게다가 아침 간식으로 자주 빵을 구워오는데 오늘 메뉴는 와플!
모두 감사합니다, 준비한 손들에게 축복 있기를....

오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우리 극단 전용 연습실을 계약한다는 것!
계약서를 서로 읽어보고 대표 싸인 하고 오후에 다 함께 산너울마을에 가기로...

연습은 전체 대본리딩 후 무대 연습, 점점 좋아지고 있음.

점심 먹고

몇 가지 짐을 좀 챙겨 차에 싣고 산너울마을로 이동, 2층 큰방 둘러보고 계약서 주고받고....
창고에 있는 이불과 요를 모두 작은방으로 옮기고 청소 시작. 비어둔 기간이 길어 먼지가 어찌나 많던지,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로 밀고 짐 옮기고....

그리고 우리 집 가서 시원한 냉커피 한잔씩 벌컥벌컥.....
모두들 연습실로 딱 맞춤인 장소를 얻게 되어 너무 좋다고.... 일을 주선한 나도 뿌듯하네 ㅎㅎ

다들 돌아가신 후 나는 리어카와 쓰레기봉투를 갖고 다시 복합문화관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에 있는 모든 비품을 모아 버리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계단을 쓸고 건물 주변에 널려 있는 쓰레기 줍고 풀 뽑고.... 아우 힘들다! 거기에서 나온 쓰레기가 리어카로 두 대분, 30리터 쓰레기봉투 4개가 필요했다.
물이 안 나와서 다행이지 물이 나왔더라면 내 성질에 화장실 청소까지 하고 말았을 텐데 그랬으면 집까지 걸어오지도 못했을 거야...

하도 기운이 딸려서 커피랑 간식을 좀 먹고 나가서 텃밭에 수북이 자란 열무랑 얼갈이 솎아서 다듬고 데쳤지, 미세먼지 태풍으로 자동차가 너무 더러워 도대체 꼴을 봐줄 수가 없어 세차했지... 그랬더니 얼마나 힘들었던지 손이 다 떨렸다.
겨우 밥 먹고 바로 기절하듯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