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절편, 떡집에 맡기는 일(2023.05.10.수)
쑥떡은 왜 하자고 해서는...
내게 이토록 여러 부담을 안겨주는지....
떡집에 관하여 떠도는 여러 의심의 정황들을 들은 이상 어느 떡집도 믿을 수가 없게 되었다.
내 집의 좋은 쌀을 가져다주면 자기 집의 안 좋은 쌀을 쓰고 내 쌀은 저희가 먹는다는....
쑥을 많이 가져다주면 그것을 다 쓰지 않거나 자기네가 사들인 싸구려 쑥을 쓴다는 것....
떡을 여러 번 치대지 않아 떡이 쫀득거리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 아예 쌀도 쑥도 가져가지 말고 그냥 떡을 해달라고 해야 가장 맘이 편하다는 것....
평소 떡맛이 좋았던 집에 쑥절편을 하려는데 쑥이랑 쌀은 가져가겠다 전화를 했더니, 돌아오는 답은?
쑥은 냉동해서 가져오고 쌀은 아마 자기 집 쌀이 더 좋을 거라나....
아니 쑥을 삶은 것을 바로 써야 좋다는 것 누구나 아는 사실에, 우리 쌀은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렇게 당당한 말을...
그런 생각이었지만 특별히 다른 떡집을 알지 못하니 걍 그 집에 맡기기로...
대신 쑥은 냉장보관한 후 가져가기로...
떡집 들렀다가 인형극 가야 해서 일찍 집을 나섰는데..... 가게에 주인은 없고 통화를 해보니 곧 온다며 빈 가게에 그냥 두고 가라 한다.
오늘 오후에 떡을 찾고 싶다 했더니 바빠서 그 시간에는 안되고 내일 오전에 찾으러 오라는데 난 내일 종일 스케줄이 있어 불가능했다.
해서 금요일 오전에 찾는 것으로 하고 장항으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내일 오전 10시에 배달을 해주겠다고...
최종 합의를 마치고 났더니 왼쪽 어깨가 무너질 듯이 아프다, 스트레스가 올 때 나타나는 현상!
아주 오랜만에 겪어보는 아픔이다.
오늘 오후에 떡을 찾아야만 내일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었는데....
냉동된 떡을 맛 보여야 할 판....
떡은 먹는 맛보다 나누는 맛이 더 좋은데....
친정에서 보내준 고창쌀 8킬로에 삶은 쑥 3킬로, 떡집에 맡기는 일이 이리도 기나긴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