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푸하하하! (2023.06.24.토)

soonhee 2023. 6. 25. 09:43

요즘 눈의 피로도가 높아져 매일매일이 무척 피곤하고 허기진다.
해서 밖에서 들어오면 씻고 먹고 자는 일이 전부여서 마치 하녀를 두고 있는 공주 같다고나 할까!

내내 누워 자다가 눈만 뜨면 배고프다 하고 고기반찬 내놔라 투정하고 이거 갖다 달라 저거 해주라 하며 아픈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었더니 오늘 드디어 홍배가 두 손을 들어 내 수발을 거부했다.
이제 더는 집에 있고 싶지 않고 떠나고 싶다고....
너 혼자 다 할 수 있지 않냐고....
너무 심심하다고....
너는 너무하다고....
물론 소주와 맥주로 정신이 가물가물한 상태가 아니면 절대로 나오지 않는 말과 행동이다.
늘 취중진담을 하는 홍배라서 겉으로 너무 웃겨 깔깔대며 알겠다고 떠나라고 내 너에게 자유를 허하노라 하며 쿨하게 굴었지만 마음은 많이 아팠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외로웠으면....
매일 술을 마시고 다음날 눈이 통통 부어서는 집안일을 해내는데 아프다는 마누라는 집에서만 꼼짝 않지 날마다 외출해서 늦게 들어오니....

어젯밤엔 큰아들이 보고 싶다며 그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더니 안 받는다며 또 둘째 아들에게 전화해서 한참을 떠드는 것이었다.
수다를 떨 사람이 필요한 게야, 홍배도...

떠나라고 했는데 바로 장마 시작이라 하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으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