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일
인형극 연습: 창고모탱이 (2023.07.07.금. 오전 10시~12시)
soonhee
2023. 7. 7. 19:13

집에서 출발할 때는 몇 개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장항으로 갈수록 점점 거세지더니 급기야 논나락같이 쏟아지는 아침...
미곡창고에 도착해 보니 단원들은 쭈욱 둘러앉아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당연히 열심히 연습하고 있을 줄 예상했기 때문에 잠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을 얼마 앞에 두고 있지 않으면서 아직 동선도 픽스가 안되어 있고 대사도 입에 익지 않았는데 너무 안이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
하지만 정작 단원들은 걱정이 없어 보였다. 뭔가 내가 모르는 비장의 무기라고 있나?
1장부터 5장까지 쭈욱 연결해서 연습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보완하면 좋을 것들을 적어두었다가 극이 끝난 후 서로 의견을 조정했다.
동선을 바꾸고 대사를 보강하고 동작을 수정하고 음향도 맞추고....
안 되는 장면은 여러 번 반복해서 연습하고....
다행히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창고 직원들이 점심을 안에서 먹도록 허락해 준 덕에 점심 먹고 나서도 연습을 더 할 수 있었고 그나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연습 시간을 늘려 대사와 동선이 익숙해지도록 반복하는 일만 남았다.
오늘도 다들 푸짐하게 준비해 온 반찬과 밥으로 점심 한 끼 잘 얻어먹고 왔다.
고맙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