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김치 3종 담고 동부 까기(2023.07.22.토~23. 일)

soonhee 2023. 7. 23. 13:44

금요일 점심 먹을 때 숙희쌤네 고구마줄기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그 자리에서 고구마줄기를 주문했다.

다음날 비 시작되기 전 숙희쌤네 아파트로 가서 고구마줄기 7킬로(1킬로에 5,000원  하는데 30,000원, 1킬로는 덤)와 덤으로 직접 농사지은 커다란 참외랑 옥수수를 한 보따리 받아왔다.
참외는 먹어 보니 참외향이 폴폴 나고 과육은 아삭하기 그지없고 씨 부분은 달콤했다. 내년에는 우리도 참외를 심어야겠다.

문제는 그 많은 고구마줄기를 벗기는 일!
홍배랑 둘이서 오후 내내 까고 저녁밥 먹고 까고 나서야 겨우 끝났다.
그리고 뜨거운 물에 데쳐서 햇 홍고추 갈아 넣고 맛있게 버무렸다.

그리고 어제가 서천 장날이라 사온 동부 한 망을 까기 시작....
날씨가 이러니 동부가 실하게 들어있는 것이 드물었다. 벌레 먹거나 씨는 들었는데 전혀 안 컸거나 말라비틀어졌거나...  어쩐지 양이 많은데 비해 값이 헐하다 했더니...
허리 아픔을 견디면서 끝내 다 까고 토일 드라마 두 편(킹더랜드, 이번 생도 잘 부탁해)에다 영화 '웅남이'까지 봤더니 새벽 1시....
에고고, 죽겄다, 바로 잠.

오늘 일어나 동부 씻는데 생기다만 알들이 물 위에 둥둥 뜨는 걸 일일이 다 추려내고 물 빼고 있는 중, 물기 좀 없어지면 냉동실에 넣어두고 밥 할 때마다 조금씩 넣어야지, 그러면 밥맛이 을매나 좋던지....

내가 동부 씻는 사이 홍배는 어제 따다 씻어두었던 깻잎에 양념 발라서 깻잎김치 완성!

나 혼자서는 절대 못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일, 둘이라서 가능한 일, 참 고마운 일이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