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서원과 봉서사에서의 인터뷰(2023.08.22.화)
문헌서원에서는 향토사학자 박수환선생님과 인터뷰가 있었다.
넓은 대청마루에 돗자리 깔고 선풍기 하나 돌려가며 시작된 인터뷰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다.
인터뷰이의 지식이 매우 넓고 깊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덕분에 우리는 귀한 정보를 많이 얻게 되었다.
하지만 쭈그린 자세로 긴 시간 앉아 있는 것이 고역이었고
다른 멤버들은 땡볕을 등지고 있어서 더위와 싸워야 했다.
자리를 식당으로 옮겨 밥을 먹는 동안에도 인터뷰이는
이야기를 계속하셨는데 다 알아듣지 못하는 것에 매우 죄송한 마음이었다.
식사 후 커피 마실 시간도 없이 봉서사로 바로 이동...
오늘은 칠월칠석이라 오전엔 신도들이 많이 올 거라 하셔서
인터뷰를 오후 1시 이후로 잡았는데 절에 도착해보니
신도들은 모두 돌아가셨는지 주지스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다.
스님의 방으로 안내 받아 들어가 보니
방이 어찌나 작은지 우리 멤버가 들어가기에도 좁았는데
스님은 그곳에서 잠도 주무신다고.....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하나로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견디셨는지.....
인터뷰가 시작되었을 때
칠월칠석과 불교는 어떤 연관이 있어서 이렇게 크게 행사를 하는지 여쭤봤는데....
그때부터 시작된 스님의 불교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져서
정작 인터뷰 질문은 나중에 아주 잠시 진행하고 마쳤다.
하지만 불교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한 두어 시간 귀한 강의를 들은 기분들이었다.
다만 장소가 좁고 덥기도 하고 쪼그리고 앉아 있으려니 다리가 아파서 견디기 어려웠을 뿐....
봉서사를 나오면서
우리는 내년 초파일에는 여기로 오자고
내년 사찰음악회도 보러 오자고
매우 호의적이고 기분좋은 반응을 보였다.
두 분 인터뷰이의 입심이 대단하여 배우고 얻은 것은 많았으나
우리는 지쳐버렸다.
달달한 당을 빨리 충전하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부랴부랴 한산읍으로 나가 자주 가던 카페에 갔더니 문이 닫혀 있어
'일 년 열두달'이라는 새로운 카페를 찾았다.
구수한 빵과 음료를 먹으며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봉서사에서 인터뷰할 때부터 내리던 소낙비는 인터뷰 내내
시원하고 길게 내려주더니
우리가 밖으로 나올 때는 그쳤고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해서
매우 고마웠다.
우리의 지친 마음을 오늘의 소낙비가 잘 달래주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