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일

영화 '데시벨' (2022.11.20.일.오후 2시 20분)

soonhee 2022. 11. 21. 22:43

화살나무와 열매
사철나무 열매

일개 군소재지에 영화관 있는 곳이 얼마나 되려나?
인구 5만이 조금 넘는 서천군에 개봉영화관이 있다는 거, 내겐 커다란 행복이다.

작은 영화관, 기벌포영화관은 늘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작다고 우습게 본다거나 비웃었다간 큰코 다칠 수 있는 곳.....

일단 관람료가 싸다, 6,000원에 신상 개봉 영화를 동네에서 볼 수 있다.
또 의자 간격이 넓어 아주 편하게 관람 가능하며 주말만 빼면 거의 나홀로 영화관 전체를 차지하고 영화를 볼 수 있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 때문에 난 거의 모든 개봉 영화를 보고는 했었는데...어느 순간부터 넷플릭스 드라마에 빠져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가 최근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

이번엔 내 최애 배우들이 세 명이나 나오는 영화가 개봉된 것, 바로 '데시벨'
거기서는 김래원, 이종석, 차은우가 나오는데....
김래원은 영화 '해바라기'랑 드라마 '닥터스 '에서 뿅 갔고
이종석은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 에서 뿅 갔고
차은우는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 에서 뿅 갔다.

허니 몇 개 뉴스에서 그닥 평이 안좋게 나오는 걸 봤지만 무조건 보고 싶었다.
해서 홍배가 캠핑카로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일요일, 나도 기벌포영화관으로 향했다.
아뿔사, 그런데 그 시간대 좌석이 거의 다 차고 맨 앞자리 두 세개 밖에 안 남은 것!
에고고, 이런 일은 명절 때 빼고는 거의 없는 일인데...
그래도 어쩌겠어 걍 고개 처들고 볼 생각하고 매표를 했지.

근데 막상 자리에 앉아 보니 그닥 위치가 나쁘지는 않았다.
앞에 사람이 없으니 시야가 확 트여 좋았고 맨 구석이다보니 화면까지 거리가 좀 멀어져서 그런대로 볼 만했다.

영화는 평론가들이 써놓은 것과는 다르게 흐름도 자연스럽고 폭탄테러의 이유도 분명하게 표현되었는데 다만 차은우가 좀 덜 멋지게 나왔다는 것과 멋진 이종석과 차은우는 불행하게 끝났고 김래원 가족은 모두 살아남게 되어 아바의 노래 'The winner takes it all'이 생각났다.
그리고 폭탄이 터질 때마다 어찌나 소리가 크던지 깜짝깜짝 놀라느라 심장이 아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