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친구들, 공주에서 만나다(2022.12.02.금~12.03.토)









작년 겨울,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옆 모다아울렛에서 하루 만난 이후 1년 여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이번엔 공주, 1박 2일!
부천에 사는 소은이는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에 사는 혜경과 점남은 용산역에서 ktx를 탄 후 셋이서 함께 공주역으로 오고, 나는 자가용으로 공주역으로 가서 넷이서 랑데뷰....
먼저 점심을 먹고(식당: 밥꽃 하나 피었네), 임립미술관 방문!
한적한 시골에 위치한 식당은 넓은 정원을 두고 있고 떡갈비가 주메뉴인데 주변 반찬이 다양해서 아주 푸짐하고 맛있었다. 다른 계절이었으면 야외 의자에 앉아 식후 수다를 여유롭게 떨 수 있을 듯....
미술관도 내부는 전시된 작품 변화가 전과 다름 없었지만 외부 넓은 정원과 호수 주변은 춥고 썰렁해서 맘껏 누리지 못해 아쉬웠다. 대신 볕 좋은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다.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뭐니뭐니해도 수다가 제일 우선이니까....
숙소는 공주한옥마을!
처음 자보는 곳이었는데 매우 만족도가 높았다.
넓은 방에 구들장 난방을 해줘서 밤새 뜨끈뜨끈한 방바닥을 누릴 수 있었고 이부자리도 하얗고 깨끗해서 뽀송뽀송, 화장실도 청결, 10점 만점에 10점!
저녁은 숙소에서 나와 길게 산책하며 공주의 밤거리를 여기저기 배회하다 공산성 근처 '개성집'에서 명태찜을 먹었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
돌아올 때는 공주 특산품 밤빵을 사서 저녁 간식과 아침 간식으로 먹었는데, 빵 하나에 밤이 한 개씩 들어있는 달지 않고 맛있는 빵, 강추!
점남이가 가져온 온누리상품권으로 모두에게 밤빵 한 상자씩 선물을 쐈다, 고마워 잘 먹을께!
숙소에 들어와서도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
만날 때마다 할 얘기는 왜그리 많은지, 그리고 매번 새로운 것인지, 또 마음 아픈지....
지금도 다친 마음 치유하고 있을, 낯선 사회에 적응하느라 애쓰는, 직장 준비에 힘쓰고 있는....
내 친구 아들 딸들에게 무한의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12시부터 포르투갈 전 축구경기 시청!
와아아 이렇게 흥분되어 축구 보는 건 처음!
골이 터졌을 때 숙소의 모든 방에서 울려퍼지는 함성과 박수, 정말 짜릿했다.
그러다 잠든 시간이 새벽, 잠을 서너 시간이나 잤나?
아침 눈 뜨고 누운 채로 또 수다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하나 둘 일어나 씻고 단장하고 커피 마시고 내가 가져간 무, 배추, 쨈, 들기름, 곶감을 각자의 가방에 야무지게 챙긴 후 11시까지 방을 비워야 한다기에 조금 일찍 숙소를 나왔다.
아점 먹기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먼저 '풀꽃박물관'에 들렀다.
박물관은 아담한 일본식 건물이었는데 마치 어느 가정집에 초대 받아 들어가는 것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실제 내부도 매우 작고 오목조목한 곳에 시인 나태주의 시와 그와 관련된 여러가지 볼 것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 시간에 시인이 계셨더라면 좀 더 오래 머무르며 이야기를 나누었을 텐데 아쉽게도 안 계셔서 짧게 머무르다 나왔다.
점심은 바로 길건너 식당에서 버섯전골로 따뜻하고 먹었다.
그리고 바로 옆에 '풀꽃카페'로 가서 차를 마셨는데....
카페는 좁은 골목을 돌아들어가서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들어놓았는데 실내 가득 식물화분이 차지하고 있었다.
주인이 안 계셔 전화를 했더니 잠시 후에 나타나셨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외모에 깜짝 놀랐다.
여자도, 젊지도 않은, 머리가 허연 백발에 몸집이 후덕한 인상좋은 남자분이셨다.
걸쭉한 대추차 네 잔을 시켰더니 서비스로 아메리카노를 두 잔이나 더 주셨다.
그리고 카페 주변 건물의 역사와 간략한 공주 소개, 우금티 이야기까지...
아주 짧지만 굵게 공주를 소개해주셨다, 멋져요 아저씨!
다음에 공주에 오면 다시 들르겠다하고 카페를 나와 공산성으로....
날씨는 구름이 잔뜩 끼어 비가 오락가락 했지만 기온은 어제보다 더 따뜻해서 걷기에 딱 좋았다.
전에 한번 공주 투어를 했을때 남이는 공산성이 너무 좋았다하여 남은 시간 동안 공산성을 돌아보기로....
마침 야외 클래식 공연도 하고 있어 성벽 위를 걷는 동안 생음악까지 들으며 짧은 산책을 마쳤다.
이제 공주역으로 기차를 타러 갈 시간...
오후 3시 17분 ktx라니 3시까지 도착하면 여유롭게 탈 수 있으리라.
그렇게 우리는 1박 2일 겨울여행을 끝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