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김장, 2박3일 (2022.12.03.토~12.05.월)










내가 친구들과 공주에서 1박2일 놀고 있을 때, 홍배는 배추와 쪽파와 갓을 뽑아 다듬어 놓았다.
토요일 오후 집에 와보니 속이 노란 배추를 산더미처럼 절여놓고 있었다.
그리고 김장에 넣을 육수를 바깥 아궁이솥에 끓여 놓았다.
육수에 들어간 재료는 명태머리, 파뿌리, 다시마, 큰멸치, 무....
일요일 아침, 아침밥 든든하게 먹고 절여진 배추 씻기....
하필 엄청 추운 날 잡았다고 투덜거렸더니 더 오래두면 배추가 얼어서 썩게 된다고, 어쩔 수 없다고....
물이 너무 차갑고 바깥에서 씻고 있으니 바람까지 차가워 두어번 집안으로 들어가 난로에 몸을 녹여야 했다.
배추 다 씻고, 쪽파 씻고, 갓 씻고, 무 씻고, 그제서야 집안으로 입성!
이제 배추소를 만들 차례....
엄청난 양의 무를 갈아넣고 쪽파와 갓을 잘게 썰고 고춧가루, 육젓, 새우젓, 생새우,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매실액, 간 마늘, 간 생강, 찹쌀풀에 육수를 부어 간을 본다.
간간하고 매콤하고 시원한 맛, 되었다!
홍배는 본격적으로 절인배추에 소를 넣는 일을 전담하고 나는 옆에서 보조를 하는데....
보조가 하는 일은 실로 어마하게 많아서 잠시도 쉴 새가 없다, 물론 양념소를 넣는 홍배는 더 힘들겠지만...
보조는 절인배추 뿌리부분 깔끔하게 칼질해서 나르기, 김치통 대주기, 가득찬 김치통 닦고 배추잎 한장 덮어 닫아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기, 빈그릇 바로바로 설거지하기, 들어갈 김치통은 없는데 김치는 너무 많아 나머지는 모조리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 빈칸에 쑤셔넣기, 삼겹살수육 삶기, 옆집에 수육과 김장김치 배달하기, 뒷정리 하기...
중간에 수육으로 저녁 먹고 줄기차게 김장은 계속되어 저녁 9시에 끝.
전주 언니네 줄 김장김치를 들통에 담는 것까지 하고 나니 그 많던 김장김치는 모두 어딘엔가로 들어가고 빈그릇만 남았다.
그릇을 씻고, 방을 닦고, 테이블을 해체하고....
오늘 늦게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밥 먹고 홍배는 바로 석박지 만들기 시작!
무를 씻고
무를 자르고
무를 절이고
절여진 무를 씻고
김장소를 넣고 버무려
땅에 묻어둔 항아리에 비닐 한 장 깔고 부어두었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김장이 모두 끝났다.
김장은 너무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