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57일- 서귀포 치유의 숲/21,430보/2024.05.08.수. 어버이날. 춥다
다시 숲으로 가는 날!
어젯밤 드라마 미생 마지막 회까지 보고 영화 '리멤버'도 보고 잠자리에 든 시간이 새벽 3시 즈음이었는데, 갑자기 홍배가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다는 거였다.
왜?
주변에 아무 차도 없고 우리만 달랑 외진 곳에 있는 것이 불안하다는 것!
그렇다고 이 시간에?
시간이 그렇게 된 줄 몰랐단다.
그러면서 그냥 자자고...
잠시 후 홍배는 코를 콜콜 골면서 잠들었는데 그때부터 나는 불안감이 시작되어 4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아침, 오후 1시에 서귀포 치유의 숲 예약되어 있어 더 자지도 못하고 일어나야 했다.
아이고, 힘들다.
어제 엄청 더웠기에 오늘은 아주 시원한 차림으로 나섰더니 숲 속은 어찌나 춥던지 홍배 옷을 빌려 입고도 걷는 내내 추웠다.



숲길은 너무 많은 코스가 있어 정말 헷갈렸다.
우리는 가장 멀리 돌아왔는데 데크가 없는 길은 돌이 너무 많아 야자매트를 덮어놨는데도 걷기에 아주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숲을 감상할 틈이 없었고 추워서 빨리 내려오느라 온전히 숲을 누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아침밥은 차에서 간단하게 먹었고 숲 속에서 준비해 간 간식 좀 먹고 말았더니 내려와서는 몹시 배가 고팠다.
산을 내려오면서 식당을 찾았으나 다 문을 닫고 있어 천지연폭포까지 와서야 겨우 초밥으로 끼니 해결!


식사 후 걸어서 올레시장으로 빵 사러 갔다.
그런데 오늘 시장 안에는 수학여행 온 남녀 고등학생들로 가득 차 열기가 대단했다.
많은 가게들이 그 학생들에게 먹을거리를 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활기찬 시장을 본 것이 얼마만인지, 우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냉동실에 저장해 둘 빵을 무려 74,000원어치 샀고
저녁에 먹을 술안주로 흑돼지볶음을 샀고
한라봉주스 네 개에
한라산 21도 소주 한 병
켈리 캔맥주 6개를 사서 홍배 배낭에 모두 쓸어 넣고 걸어서 천지연폭포 주차장까지 걸어왔다.
씻고 지금은 쉬는 중...
그런데 주차장 바로 옆에서 승용차 가져온 사람들이 바닥에 음식물 차려놓고 계속 먹으며 떠들고 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행태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