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

겨레 미국으로 출국한 날/6,910보/2024.06.26.수. 오전 9시 50분 뉴욕행 비행기

soonhee 2024. 6. 26. 23:29

겨레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우리는 대전에서 배웅하고
나라는 공항에서 배웅하기로...

새벽 3시 기상
3시 30분 출발
세상 모든 것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는 시간, 이런 시간에 밖으로 나와 본 적이 있었던가...
아들 덕에 이런 시간도 가져보는구나 싶었다.

새벽 5시에 대전 도착, 아이들은 이미 출발 준비를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는 중...
바로 작별인사 하고 선하 차로 공항으로 출발...
좋은 일로,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라 머나먼 이국으로 간다 해도 눈물도 안 나오고 슬프지도 않았다.
다만 도착해 한 주 정도 적응하느라 좀 힘들겠지만 이제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으니 그 또한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우리는 바로 겨레 집으로 들어가 짐정리 시작...
버릴 것도 많고
분리배출 할 것도 많고
한 사람이 살면서 집에 들여놓는 물건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먼저
부엌살림 정리
냉장고 정리
화장실 정리
방 정리
베란다 정리

홍배는 책상과 식탁 분리, 모두 집으로 가져오려 했으나 책상 상판이 너무 길어 결국 2,000원 딱지 붙여 분리배출...
그 딱지 사러 동사무소 갔다가 옆 건물 우체국에 주차했더니 바로 직원이 나와 차를 빼라고, 아휴 도시는 무서운 곳이야...

버릴 것 버리고 집으로 가져와야 하는 것은 차에 가득 싣고 나니 오전 8시, 가스 기사가 11시에 오기로 했다니 좀 쉬기로...

한밭수목원 가서 쉬자며 네비를 켜고 갔더니 웬걸 요것이 생판 엉뚱한 곳으로 안내를 하는 바람에 둘이 서로 니탓이라며 싸움 날 판...
어찌어찌해서 수목원에 무사히 도착, 벤치에 누워 쉬고 있었더니 오전 9시에 가스 기사가 전화를 해왔다.
바로 검침 끝내고 가스비 지불...
그리고 관리자에게 전화했더니 전기요금 내는 법 알려줘서 전기요금 납부하고..
관리비와 기타 사항은 집 점검 후 문자 준다고...
하여 집 관련 업무 완전 클리어!

일본잎갈나무열매

그제야 밥 먹으러 식당 도착, 설렁탕 한 그릇 뚝딱...

그 사이 겨레와 선하와 나라는 공항에서 아침을 함께 먹고 겨레 배웅한 후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갔고
겨레는 9시 50분 비행기를 탔고...


우리는 대전 현충원 엄마  아빠 산소에 들러 나라가 보내온 멜론이랑 술 올려놓고 겨레 미국 간 이야기해드렸다.


그리고 집으로, 낮 1시쯤 도착...
바로 씻고 잠 속으로...

겨레는 잘 가고 있다고...
시차가 13시간이라서 그곳은 지금 오전 10시 2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