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산너울마을 복합문화관으로 극단 또봄 이사하는 날!
비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다섯 사람 모두 시간을 맞출 수 있는 날이 내일 오후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음.
해서 나 혼자 화장실 청소를 먼저 해놓기로 마음먹었다. 긴 시간 동안 쌓인 먼지와 때를 먼저 벗겨내야 볼 일을 볼 것이고 어차피 내 맘에 들게 청소할 사람도 없을 듯하고....
청소 도구를 몇 개 챙기고 사용하지 말아야 할 공간에는 사용금지표를 붙여두려고 종이와 펜, 테이프도 가져갔다.
수도 공사를 해서 물은 콸콸 시원하게 나와줬다. 물에 샴푸를 풀어 변기 두 개와 바닥, 세면대까지 수세미로 박박 문질렀더니 모든 게 새것처럼 반짝반짝했다. 그리고 변기 한 개만 남겨두고 모든 변기에 사용금지표를 붙이고 샤워실 두 개와 작은 방 하나에도 출입금지표를 붙였다. 비상구에도 글자를 써서 붙이고 입구와 큰 방에는 '인형극단 또봄 사무실' 글자를 붙였다.
깨운하다!
집으로 와서는 시래기된장국 끓여 점심밥 먹고 휴식....
오랜만에 한번 걸어볼까 하고 집을 나섰다. 걸으면서 들을 음악도 있겠다, 현미 씨한테 산 블루투스 이어폰(150,000원) 성능도 좀 알아볼 겸해서..... 유튜브에서 오늘 다운 받은 음악들은 얼마 전에 산 책 속에 세상의 모든 음악 중에 길이길이 남길 만큼 유명한 곡들을 계절별로 소개해놓은 것들...
산책길은 좀 쌀쌀했다. 옷을 너무 가볍게 입고 나섰기 때문.... 빨리 한 바퀴 돌고 들어가야지 하고서 논길로 들어섰는데, 세상에나 길 양쪽은 꽃들 천지....
연보라 꽃마리, 삼색 병꽃나무, 노란 애기똥풀, 보리수꽃, 단풍꽃, 봄맞이꽃, 으름꽃, 참나무 수꽃, 자주 주름잎꽃, 노란 꽃다지꽃, 흰 냉이꽃, 미나리냉이 흰꽃..... 어찌나 예쁘던지 빨리 걸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너무도 반가운 주민을 만난 것.... 오늘은 그 여자를 만날 운이었나 보다.
해서 함께 오던 길을 되돌아가며 봄꽃을 다시 보고 감탄하고 환호하고 기뻐하고 사진 찍고....
행복하네!
그런데 하나 슬픈 일, 통장에 남아있던 돈이 카드결제할 돈보다 적어서 잔액이 0원이 되어있네! 내일 돈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내가 좀 한심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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