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또 눈이 왔다.
기온도 영하다.
길이 얼었다.
관객이 없겠구나!
이런 생각하며 일찍 집을 나섰다.
장항의 집 도착해보니 리허설 장소에 사람과 음식이 바글바글 하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이때부터 인형극 공연의 비애는 시작되었던 것인가!
장항 사람들에게 매달 한번 아침식사를 배달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그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것!
홀은 온통 기름냄새와 음식냄새로 가득, 일이 쉽게 마무리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일단 리허설 시작, 그렇게 소란스러운 곳에서 리허설이 제대로 될 리 만무, 겨우 동선과 대사, 음향을 맞춰보고 마무리.
바로 점심 먹고 이어서 중창대회 리허설!
네 팀 중 우리만 일찍 와서 무대랑 대기실 독차지하고 즐겁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너무 일찍 온 거지....
다른 팀들은 시작 시간 다 되어서 오고 리허설도 안했다.
우리만 대회를 즐기고 정말 1등을 할 생각에 빠져 있었던 듯....
하지만 등수를 발표하는 순간 깨달았다.
이 대회는 실력을 보고 등수를 매기는 데가 아니었구나!
참여팀 중 가장 연로하시며 인원이 많은 장항팀에게 30만원 식사권을 주었고, 역시나 2등도 두번째로 연로하시고 인원이 많은 장항팀에게 20만원 식사권을 주었고, 3등은 장항초 병설유치원생 7명에게 10만원 식사권, 또 3등은 우리팀 서천 쏭사모 10만원 식사권!
애초 기대를 했던 게 잘못이었다. 지방과 시골과 소읍의 특성을 좀 파악하고 있었으면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뭐 자리를 펴줘서 우리가 즐겁게 준비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으니 그것으로 되었다!
오늘 가장 큰 사건은 우리 홍배가 내 공연을 보러 와준 것!
옆집 아저씨랑 아줌마, 정아쌤도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고 오셔서 객석을 채워주시고 동영상도 찍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내가 오늘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서인 인형극을 하는 바람에 모두들 일찍 집에 가지 못하고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고 함께 저녁도 먹어주고 홍배는 동아리 저녁식사비를 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줘서 마음이 흐뭇했다.
눈이 오지 않았으면 노래방까지 가기로 했었는데 눈길 귀가가 걱정되어 노래방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저녁 먹고 바로 집으로...
다들 집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톡 보고 그제서야 쉴 수 있었던 밤, 하루가 참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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