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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장씨, 400년 명가를 만들다(여성군자 장계향의 음식디미(知味)방 이야기)/ 김서령 지음/ 푸른역사 출판

2010년 3월 초판 1쇄
두께 348쪽

김서령 책 몰아보기!
절판된 책이라 중고로 샀다.
왠지 고리타분할 거라는 선입견이 있어 오랫동안 손에 붙들지 못했다.
그러나 늘 그렇듯 날 실망시키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까다롭지 않은 독자여서 그렇다.

무엇보다 기록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고
김서령 작가의 글쓰기에 탄복했다.
책 하나에서 그 사람의 일대기를, 그 시대의 언어로 써낸다는 것은....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글쓰는 책상 앞에서 얼마나 머리를 쥐어짰을지 감히 그 고뇌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고맙다, 그런 고통과 힘듦 이겨내고 끝까지 견디어 완성해주었으니.....

선조(임진왜란)
광해군(狂人)
인조(병자호란, 삼전도의 굴욕)
효종(서인 송시열의 예송논쟁)
현종(어린 왕)
숙종(희빈 장녹수, 인현왕후)
경종
영조
정조
이런 역사의 흐름도 드뎌 이해하게 해준 책.

그러나 유교의 법도에 얽매여, 그것의 본고장 중국보다도 더 단단하고 치명적으로 만들어, 조선에 이어 근대 초기에 이르기까지 아니 21세기 지금까지도 종부라는 이름으로 1년 내내 제사를 지내는 일로 평생을 자기 삶을 살아가지 못하게 하고 있는 그것만은 아프고 아프고 아플 뿐이다.
조선에서의 여자의 삶, 그것은 한번도 자신을 향한 적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