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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

인형극 연습: 창고모탱이 (2023.04.26.수.오전 10시 ~2시)

날씨가 쌀쌀해진 봄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옷을 든든하게 입고 나섰는데도 바람이 어찌나 찬지....
일찍 나섰더니 너무 여유로워 차 밖 풍경을 실컷 즐겼다.

오늘도 수안쌤이 빵을 구워왔고 어제 배웠다는 비염에 좋다는 차도 끓여 오고.... 덕분에 늘 맛있는 것들을 간식으로 먹게 되어 기쁘나,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
오늘은 오후에 다른 수업이 있다는 단원이 있어 수다 줄이고 바로 연습 시작....
이제 대충 대사가 잘 이어지고 있으니 동선을 굳히는 작업을 시작했다.
1장부터 3장까지 하나하나 꼭꼭 짚어주고 잡아주고 고쳐주고 다시 해보고....
고침을 당하는 입장은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내색하지 않고 잘 받아들이는 자세....
나도 지적을 받아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게 했다고 하니 좀 억울한 심정! 그러나 앞에서 보는 사람이 더 정확하게 보지 않았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요즘 자꾸 카톡을 제대로 읽지 않아 내용을 빠뜨리는 바람에 오해를 하는 일이 두 번이나 생겼는데.... 그리 심각한 내용이 아님에도 상대의 반응이 너무 황당해하는 바람에 내가 얼마나 뻘쭘해지던지....
내가 또봄을 그만두려는 이유가 바로 이것!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이삿짐 싸고 모두 모여 앉아 폐기처분 해야한다는 문서를 손으로 찢어 파쇄하기.... 파쇄기 없는 열악한 극단, 몸이 되다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