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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몸 속을 보다/전주 바른영상의학과 의원(2024.02.01.목)

문득 몸속 사진을 찍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문득, 맥락 없이?
그럴 리가!

머리에 문제가 있어 약을 먹고 있는 세월이 얼만데 여태 머릿속 사진을 찍어볼 생각을 왜 못 했지?
가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순간을 경험한 적도 여러 번...
또 강한 전기충격이 일어날 때도 있었는데....

또 다른 사람들은 ct다 mri다, 초음파다  건강검진 기본 항목과 상관없이 비싼 돈 들여 몸 관리를 하는 듯한데 우리 부부는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

또 마침 그런 기계들을 가장 최상의 것으로 들이고 개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선옥 신랑 병원이 비교적 가까운 전주에 있었고...

지난번 익산에서 선옥 만났을 때 미리 상황을 설명하고 예약을 잡았다.
오늘이 바로 그날!
아침 6시 30분 기상
금식이지만 물은 마셔도 됨.
7시 30분 출발
출근길 차들 때문에 조금 지체될 걸 예상하고 30분 일찍 나섰더니 그런 일 없이 도착해 보니 8시 30분, 정확히 1시간 거리....
9시 예약이라 아직 원장은 출근 전...

정확하게 9시 출근하신 원장님과 상담한 후 검진 종류 결정!
나는 머리 mri와 mra, 가슴 ct(조영제 주사), 갑상선 초음파, 골밀도 측정
홍배는 골밀도를 제외하고 나와 똑같이..

검사는 기다림 없이 아주 쾌적한 상태로 진행되었다.
복작될 만큼 사람이 많지 않았고 시설과 장비가 최신식에 근무자들 모두 친절했기 때문....

골밀도 측정은 생각보다 시간이 길었으나 확 트인 넓은 공간이어서 아무 문제없었고
ct실에서는 조영제가 몸에 스며들 때 느낌이 다소 낯설었지만 찍는 시간이 짧아 문제없었고
갑상선 초음파도 가벼웠는데
가장 두려웠던 mri 실, 하지만 미리 폐소공포가 있다고 말했고 수면으로 하기로 결정된 터라 그것도 거뜬히 마칠 수 있었다.(소요시간 30분)

검사 후 설명까지 듣고 난 시간이 오전 11시쯤이었으니 약 두 시간  소요된 셈....
큰 병원이었다면 종일 걸렸을 일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걸 보면 굳이 큰 병원 갈 필요 없는 듯....
(총비용은 친구 찬스 받아서 200만 원 미만)

해서 오늘 우리 부부는 각자의 몸속을 자세히 보았다.
뇌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의 모양과  혈관(둘 다 아주 좋은 모양을 하고 있음)
목에서 머리로 올라가는 혈관도 건강하고
폐, 간, 갈비뼈, 콩팥, 췌장, 자궁과 전립선까지도 모두 건강함
갑상선도 양호함
골밀도도 지금 나이로서는 최상을 보여줌
총평은 별다른 이상은 없다!

후련했다.
60년 넘게 사용한 내부 장기와 혈관이 뭉치거나 꼬였거나 모양이 많이 변했거나 이물질이 보이지 않는다 하고, 또 걱정스러웠던 큰일을 해치웠다는 해방감 때문에....

점심시간에 맞춰 병원까지 나와주고
인숙이까지 불러 맛있는 꼬막정식 사주고
커피까지 함께 마셔준 선옥에게 고맙다.

돌아오다가 군산 e마트 들러 필요한 것, 필요  없는 것까지 잔뜩 사 왔다.
해서 저녁은 족발과 순대로 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