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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친정 형제자매 모임-2025.05.15.목. 오전 11시~ .대전현충원. 날씨:비, 구름, 무더움

엄마, 아빠가 누워 계시는 대전현충원에서  형제자매들 모임을 갖기로 한 날!

새벽에는 센 비가 오더니
아침에는 이슬비로 바뀌었고
대전현충원에 도착해서는 비가 그쳤다.
다행이다, ^-^

큰오빠 부부랑
둘째오빠 부부는 전북 고창에서 왔고
셋째오빠 부부는 강원도 홍천에서 왔고
언니네 부부는 전주에서 왔고
인천에 살고 있는 오째네는 못 왔고
우리는 충남 서천에서 갔고...
이렇게 전국으로 퍼져 살고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것...

약속시간 11시에 맞춰 안전하게 도착해서  엄빠 묘소에 절하고


점심 먹기 전
가져온 과일 나눠먹으며 오늘 일정을 의논했는데...
가까운 곳에서 점심 먹고
천안으로 내려가
넷째오빠 묘소를 가보자 했다.

식당은 고등어구이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정하고 각자 네비 따라오시라고 주소를 올렸다.
차 네 대 중 세 대는 금방 도착했는데 언니네 차가 오질 않았다.
식당 입구에 서서 내내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전화가 왔는데 네비가 엉뚱한 곳으로 안내해서 길을 못 찾는다는 것, ㅜㅜ
수차례 전화 통화로도 길을 찾지 못해 결국 내 차를 가지고 가서 데려오는 걸로 일단락되었다.

아침밥도 안 먹고 온데다
날씨도 더운데
밥 먹기 전부터 한바탕 난리를 치렀더니
진이 다 빠져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식당 안에서도 나이 어린 내가
주문도 해야지
반찬코너 이용하는 것도 알려줘야지
남은 고등어 포장까지도 도와야지
당최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겨우 식당에서 나와
천안으로 출발하려는데
이번에는 둘째오빠 차 네비가 말을 안 듣네, ㅜㅜ
몇 번을 시도해도 안 되니까 오빠는  짜증이 났고 갑자기 천안에 안 가고 싶다는 거라...
오 마이 갓!
이미 셋째오빠네는 출발을 해버렸는데...

또 내가 나서서 중재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ㅜㅜ
이 차 저 차로 옮겨 다니며
전화를 하고 상황을 설명하고
내린 결론은
셋째오빠네는 넷째오빠 묘소를 갔다가 홍천으로 가기로 하고
나머지는 그냥 카페로 이동해서 이야기 나누다가 헤어지기로...


카페로 이동해서도
8명의 취향을 묻고
주문받고
계산하고.....
아이고 힘들다, ㅜㅜ

그리고 모임의 마지막은 우리 집 홍배가 정점을 찍었다.
다들 즐겁게 수다 떨며 잘 놀고 있는데 내내 핸드폰만 보고 있다가 갑자기 너무 시끄러워서 카페 안의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라며 가자고 벌떡 일어서는 게 아닌가..

아니 우리는 유리로 막힌 공간에 있었고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도 없는 데다 시간도 그닥 많이 지난 것도 아닌데.... 어이상실, ㅜㅜ

오는 길엔 내가 운전대를 잡았는데
홍배가 또 그 예의 없고 상스럽고 기분 나쁜 투로 길 안내를 하는 게 아닌가, 난 네비 따라가고 있는데....
순간 열이 확 솟구치며 손이 홍배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그때부터 집에 올 때까지 우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집에 와서도 말도 섞지 않았을뿐더러 얼굴도 안 보고 싶어 운동하고 씻고 바로 2층으로 올라와 버렸다.

저녁도 나 혼자 차려먹고 다시 2층으로...

다시는 오늘 같은 모임은
하고 싶지 않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