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부터 배가 편치 않더니 동아리 연습 때도 계속되어서 노래가 즐겁지 않았다.
노래를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몸이 아프지 않으니 노래가 즐거운 것....
그러니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단연 건강한 몸이다!
노래 하는 중에 도착한 마을 카톡에 부고가 떴다. 마을 입주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이 마을에서 사셨던 분인데 최근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아들이 사는 춘천으로 가셨다가 오늘 돌아가셨다는 것....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도 정아쌤은 못 나오셨고
회장님은 장구 연습으로 늦게 도착하셨고 다른 회원 한 분도 결석하셔서 단촐한 인원이었지만 연습은 가열차게....
각자 준비하기로 한 마이크를 가져가서 사용해봤는데 내 마이크는 당최 노래방 마이크처럼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그러고보면 노래방 기기들이 엄청 성능 좋은 것들이라는 걸 새삼 알게 되었네!
오늘 새로 부른 노래는 쌤이 직접 작사, 작곡을 한 '서천연가', 약간 국악풍....
멜로디는 쉬운데 가사가 몹시 헷갈리는 것은 좋은 단어가 너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일까?
모임이 끝나면 꼭 아쉬움이 남아 그냥 집으로 와지지 않고 주춤주춤 하게 된다. 다 모여서 저녁 먹자하기는 좀 번거롭고 해서 말이 잘 통하고 시간도 널널하고 또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가면 좋은 사람들이 모인다.
오늘도 시간되는 세 사람 모여 좁아터진 분식집에 앉아 떡볶이, 순대, 오뎅,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못다한 수다를 떠는데....
그 사이 분식집은 테이크아웃 하려고 들어온 사람들로 가득차고 주인아주머니는 혼자서 그 많은 주문을 받아 번개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김밥을 말고 썰고 포장하고 돈을 받고...
포장을 기다리던 손님들은 어느새 밀물처럼 떠나가고 다시 우리만 남았다. 그리고 우리도 떠나온다.
분식집 옆 칸 따땃 카페가 문을 닫아서 그냥 헤어지면 되겠더만 기어코 걸어서 다른 카페까지 걸어가는데 세상에 어찌나 바람이 찬지 몸이 쌔하다.
여전히 찬바람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아직도 따뜻한 실내가 좋은, 겨울이구나....
어제도 커피 때문에 새벽 4시까지 잠 못 이루었는데 또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쌤의 지나온 삶을 듣는다. 늘 새로운 것이어서 아직도 재미있다.
홍배는 자전거굴리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어제에 이어서 드라마 보기를 시작한다.
운동을 마친 홍배는 막걸리로 저녁을 떼운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 전혀 다른 것을 하고 있는 우리, 괜찮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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