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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야기

고지혈증 다시 발생(2023.02.13.월)

건강검진 결과가 집으로 왔다.
아직은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 막 염려되는 단계는 아니어서 별로 두렵지 않게 봉투를 뜯었다.

그런데 약간 이해되지 않는 결과 하나,
고지혈증이 다시 나타났다.
지난 몇 년간 약으로 계속 다스리다가 누가 얘기 해줘서 생들기름을 먹기 시작하면서 약을 끊었는데....
내게는 생들기름이 별 효과를 보이지 않았나? 더 길게 먹어야 했나? 먹는 양이 잘못되었나? 민간요법을 너무 과신했나?
실망스러웠다. 해서 당장 끊고 약만 먹으려다가 오늘 또 사왔다, 생들기름!

한살림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군산을 갔는데 물건을 다 고르고 계산대에서 홍배 카드를 주었더니 잔액부족이 뜬단다.
오마이갓, 홍배가 어떻게 이럴 수가!
별 수 없이 내 카드를 쓰고 나서 집에 와서 홍배에게 물었더니 그 카드에 돈이 많이 들어있는데 모두 서천사랑상품권이어서 군산에서만 그렇게 나왔다는 것....
난 그것도 모르고 서천 넘어와서도 계속 내 카드를 썼는데....얄밉다, 홍배!

서천에서는 병원 두 군데 들러 약 타오고, 전통시장 들러 달래 사고, 간 김에 머리를 좀 자를까 했더니 가는 곳마다 문을 안 열었다.
오호, 오늘은 미용실 갈 운이 아니네!

집에 와서는
내일 서예 시간에 쓸 먹물 만드느라 세 차례 산마루 들락거리며
어제 보다 만 영화(에밀리에) 끝까지 보고 나니 하루가 다 갔네....
프랑스 영화는 하여튼 특이해!
색채가 강렬해!

집에 있던 홍배는 내일 대장내시경 한다고 장 비우는 약 타오고, 올겨울 마지막 시래기 아궁이솥에 삶고, 텃밭에 묻었던 항아리 두 개 꺼내서 닦고, 된장과 간장 담았던 항아리 씻어서 물 담아두고....

그리고 어둠이 우리를 에워싼 지금,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