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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

인형극 연습: 창고모탱이 (2023.04.15.금. 오전 10시 ~오후 2시)

점심 반찬으로 도토리묵무침을 준비했다.

아침에 괜스레 홍배 심사를 건드려놔서 마음이 무거워 밥을 안쳐놓고 나왔다.
아니나 다를까 인형극 회의 중에 뭐 좀 물어보려 전화를 했더니 대답도 없이 끊어버렸다. 약간의 불안이 일었다.

인형극 모임에서는 연습 보다 더 먼저 처리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연습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연습장소와 공연장소 확보....
긴 논의 끝에 우리 마을 복합문화관 사용을 고려해 보자 했고 오후에 우르르 몰려와 둘러보고는 다들 만족스러워했다. 이제 마을운영위원들의 허락을 기다리는 중.... 잘 되었으면 좋겠다.

연습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리딩 후 동작도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해 보기.... 그런대로 괜찮아서 이제 반복 연습과 대본 암기만 하면 될 듯....

점심 먹고 쑥떡 해온 것 나누고 한번 더 연습하고 산너울마을 들러서 '카페 라현'까지.... 나는 쑥 캐러 가지도 못했는데 나까지 한 보따리 챙겨줘서 가져와 옆집 좀 드리고 나머지는 봉지봉지 담아서 냉동실에....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꾸벅!

그리고 나는 다시 읍내 나가 병원 들러 약 타고 마트 들러 집으로.....
오자마자 부추 베어 옆집 좀 드리고 나머지는 다듬어 반은 데쳐 나물하고 나머지 반은 생으로 남겨두고....
방풍잎이랑 머위잎도 베어다가 씻고 데치고....
어제 옆집에서 잔뜩 주신 두릅도 데치고....

그러는 사이 홍배는 산에서 자전거 타고 들어왔는데 나를 보자마자 말에 잔뜩 독기를 발라서 마구마구 퍼내는 것이 아닌가!
'다시는 내게 전화하지 마라, 니 전화를 차단했다, 전화를 왜 스피커폰으로 해놓고 너희들끼리 계속 떠드느냐, 전화예의가 없다' 등...
하지만 홍배는 오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캠핑카를 끌고 여행을 떠났다. 마음이 좋지 않다. 왜 자꾸 부딪치는 일이 생기는지, 오해가 생기는지, 자주 틀어지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진실을 알고 싶다.
잘 놀다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