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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태안 해변길 (제6코스, 샛별길, 약 13km):꽃지해수욕장 ~황포항(2022.10.25.화)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약 20km!
제6코스(13km)를 다 걷고 어제 걷다 만 7코스(7km)를 마저 걷기로 한 날이기 때문....

시작부터 마음이 무겁다. 과연 끝까지 잘 갈 수 있을까?
홍배는 길이 평탄하다며 충분히 걸을 수 있다 했지만 나의 체력은 홍배에 비하면 삼분의 일 정도 되니까 절대 장담할 수 없는 일....

풍경도 좋고 날씨도 좋고 길도 좋아서 걷는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태안반도의 아래쪽이다보니 문명의 발길이 머물지 않아 지나는 해수욕장이나 항구들은 작고 초라했으며 가장 중요한 식당이 없었다. 홍배가 식당이 없다는 말을 하긴 했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없었다. 이 코스는 펜션도 적었고 마을도 작았고 물론 사람도 만날 수 없었다.
홍배 배낭에 넣고 온 간식들로 배를 채우며 6코스 종점 황포항까지 왔는데도 황포항은 항구 같지 않았다.
작은 배가 몇 척 있는 정도....

코스의 종점이었지만 오늘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어제 7코스의 절반을 돌고 내 차를 '바람아래해수욕장'에 세워두고 왔기 때문에 그곳까지 더 가야 했다.
점심을 제대로 챙겨먹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힘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앞으로 앞으로 한 발 한 발 잘 나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내 차가 세워져 있는 그곳에 무사히 도착했다.
아~~~이 뿌듯함이란!

오늘 저녁은 차를 몰고 좀 멀리 안면읍내로 가보았다. 어제 저녁 길거리표 식당에서 먹은 게국지에 너무 실망했고 시간도 넉넉했기 때문...
수산시장을 목표로 가다가 우연히 초밥집 발견, 바로 차를 세우고 들어갔는데...'안면도 맛집 초밥'

이 근처 식당들은 오후 3시에 영업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둘 다 초밥을 좋아하니 12개가 나오는 것으로 두 판 시키고 나중에 광어초밥 6개 더 먹고 덤으로 나오는 우동국물도 너무 맛있어서 리필까지....
그리고 그맛이 궁금하여 사케도 한 병!
와아~~~~너무 많이 먹었어!
홍배는 혼자서 750ml 사케 한 병 다 먹었고....
그래도 너무 기분 좋았다, 맛있었으니까.....

그리고 캠핑카가 있는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코  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