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는 아직 더운 날씨, 하지만 운동은 해야겠고....
그렇다면 방법은 쌩쌩 달리면 되는 자전거!
굴리는 자전거를 타려 했더니 뒷바퀴 빵꾸, 그러면 전기자전거 밖에 없는데....
좀 꺼려졌지만 그런 거 신경 안 쓰이는 성격이니 걍 타자.
가장 무난한 길, 옛 장항선 자전거길...
집에서 출발, 북산리 넘어 종천 산단으로 들어서니 일요일이라 모든 곳이 적막에 쌓여 있다. 논길로 접어드니 익어가는 벼 냄새가 흠흠 향기롭다. 도시 놈들은 이런 냄새 알랑가 몰라!
그것들은 지들이 먹는 쌀이 수퍼마켓에서 나는 줄 알거여, 논에서 나올거라 생각도 안 하고 살겄지, 그러니께 농촌, 농부 보기를 저 발 아래로 보는거지. 지들이 아무리 사무실에서 펜대를 돌리고 컴퓨터를 두드려대더라도 농부들이 올스톱허먼 모두 다 죽는거여. 땅에서 먹을 것이 나오재 사무실에서는 못 나오는 것이니께...
옛날 배고팠던 시절, 이 냄새는 희망이었을까(좀만 기다리면 쌀밥을 먹을 수 있겠다) 절망이었을까(이 냄새 때문에 지금 배고파 죽을 것 같다)?
본격적인 자전거길로 들어서고는 깜짝 놀랐다. 풀과 나무들이 온 길을 덮고 있고 흙이 보이는 곳은 겨우 사람 하나 지나갈 만큼만 남아 있었다.
세상에나, 도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관리하는 사람은 뭐 하고 있었으며 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체 뭐 하고 있었단 말인가, 군청에 전화 한번 넣지!
서천읍내로 갈수록 흙이 보이는 길은 점점 넓어져서 군청 가까이에는 거의 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거기에는 낮은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이런 제기럴, 시골에서까지 사람 수 가지고 장난하나?
사람 수가 많건 적건 혜택을 골고루 주고 관리도 골고루 잘해줘야지 계속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그래야 도시로만 사람들이 몰려가지 않지....
길이고 건물이고 자꾸 만들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것을 잘 관리하고 이용하게 하는데 집중해야지....
오늘은 일요일이라 전화를 못하고 다음날 월요일 담당부서(도시계획과)에 전화해서 정중히 부탁했는데 과연 나의 민원은 해결이 될까, 된다면 얼마 만에 해결될까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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