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는 어느 정도로 온다는 정석은 없지만 오늘 내린 비는 가을비라기보다 여름 장맛비에 가까웠다.
웬만하면 우산 없이 다니는 나였는데 오늘은 우산을 쓰고 몇 발 안 걷는 주차장에 가서 차를 탈 정도였으니...
그런 빗속을 달려 노래 부르러 모인 사람들, 두 주만에 얼굴을 보는 거라 더더욱 반가웠다.
뮤지컬에서 부를 노래 한번 쫘악 불러보고
뮤지컬 대본리딩 쫘악 한번 하고
의상이며 무대, 소품준비 등 할 얘기도 많고 해야 할 것들도 많고...
쌤의 마음은 바쁜데 저녁시간 다가와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회원들이 있어 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드뎌 연습 끝, 휴우~~~
오랜만에 만난 4인방과 긴 얘기 나누고파 저녁도 함께 먹고 카페 따땃에서 정말 따뜻한 차와 굴뚝빵도 먹었는데...
집으로 오는 길, 길은 깜깜하고 물웅덩이는 군데군데 있어서 어찌나 위험하던지 차의 속도를 최대한 슬로우 슬로우....
판교에 나무 내려주고 두 눈 크게 뜨고 마지막까지 마음 내려놓지 않고 무사히 주차장에 안착...
웬일로 우리 집 바깥등이 켜져 있어 내심 홍배가 나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배려했구나 싶어 기분이 좋아졌는데, 차에서 내려보니 홍배가 밖에서 운동하고 있는 중이네, 그래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 거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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