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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

'함께그린탐조' 프로그램 체험 (2023.01.17.화. 오후 2시 ~4시 30분)

함께그린연구소의 소장은 최그린 박사이다. 우리 서천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새를 관찰하고 새를 알리고 새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 학자이다.
나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녀의 활동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으며 늘 응원하고 있다.
장항에 차려진 연구소를 꼭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가보지 못하고 있다가 새로 시작한 체험프로그램을 보고 당장 신청을 했다.

주변에 새 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어 혼자가야 했는데 마침 방학에 들어간 동네 초등학생이 있어 함께 평일 오후 2시간 30분짜리 프로그램을 신청했다.(1인당 5,000원)
곽이수는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는데 엄마는 어린 동생을 돌봐야해서 함께 참석하기 어려웠으므로 내가 데리고 가기로 한 것....

네비의 안내를 받고 가보니 자동차도로에서 좀 벗어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내가 그렇게 자주 장항을 들락거리며 모든 골목골목을 들쑤시고 다녔는데도 눈에 띄지 않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함께그린연구소는 동백대교 바로 아래쪽에 있어서 몇 미터만 걸어나가면 바다가 있고 사시사철 어느 때나 새를 관찰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2시가 되자 생태해설사가 수업을 시작했다.
먼저 넓적부리도요에 대하여.....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남아있는 넓적부리도요는 600마리 정도, 멸종위기종에 해당된다는 것....
해서 러시아에서 인공부화를 시도했고 부화에 성공한 넓적부리도요(가락지 1H)가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다고....
그 귀한 넓적부리도요가 계속해서 우리 서해갯벌을 찾아오고 점점 개체수가 늘어나게 하려면 그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잘 보존하고 가꿔줘야 한다는 것....

그리고 넓적부리도요 머리 모양을 닮은 쿠키만들기....
이미 준비된 반죽을 손으로 주무르고 밀대로 밀고 판으로 찍어내면 끝.
색상도 다양, 맛도 다양, 구워서 예쁘게 포장하여 각자 한 봉지씩(7개 정도) 주고 그 자리에서 먹어보기도 함.

쿠키가 구워지는 동안 밖으로 나와 탐조하기(약 1시간)...
동백대교 아래 산책길을 따라 이동하며 각자 한 개씩 주어진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좀 멀리 있다거나 좀더 자세히 보고 싶을 때는 필드스코프를 이용함.
오늘 우리가 본 새들은
혹부리오리, 왜가리, 가마우지, 저어새, 중대백로, 마도요, 흰뺨검둥오리....
이수는 쿠키만들기도 매우 즐거워했고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로 탐조하는 것도 무척 즐겼으며 먼거리의 새가 크고 또렷하게 보이는 것에 감탄하고 환호하며 다소 오버 리액션을 보여주는 바람에 진행하시는 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우리와 함께 한 다른 팀은 엄마와 아이 두 명이었는데 나이가 어려서 탐조에는 좀 관심이 덜한 반면 밖에 나온 것을 맘껏 누리고 있어서 보기에 흐뭇했다.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게 하는 것이 정답이다!

탐조를 마치고 들어와 쿠키를 먹으며 방금 보았던 새들 스티커를 그림바다에 붙여보는 놀이를 하고 넓적부리도요 동영상 하나 본 후 마무리!

그리고 즉석에서 가족사진을 찍어 한 장은 그곳에 붙여두고 한 장은 집으로 가져가게 하는 것까지....세심함!

이수는 너무너무 좋았다고 했다.
많은 어른과 아이들, 가족들이 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