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깥 일

마을서예 (2023.01.17.화.오전 10시 ~12시)

출석 10시에 맞춰 막 씻고 나왔더니 전화가 왔다, 판교면 별별학교 매니저였다. 어제, 오늘 방문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못 받으셨냐며 벌써 마을에 도착했다는 것...
얼른 준비하고 나섰더니 어떻게 산마루 위치를 알고 그곳에 와 계셨다.
그 분이 어제 보낸 문자는 오늘 전화 받고나서 도착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동아리 지원금 신청을 하게 되면 별별학교 신청은 중복 신청이 되므로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는 것!
별별학교 신청을 하게 되면 년말에 있을 학습발표회 때 작품을 제출하는 것은 물론 행사에 참여하여 얼굴을 보이고 지역민들과 소통하여 관계를 넓혀야 한다는 것!
더불어 강좌 수강으로 습득된 재능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회를 갖기를 적극 권장한다는 것!
평생학습을 위한 예산이 올해 많이 줄어서 혜택의 범위가 많이 줄었다는 것!
우리 처럼 하나의 마을 안에서 운영되고 있는 동아리가 지원을 받으려면 매우 설득력 있는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
결론은 지원 받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 지속적일 수 없다는 것, 지원금도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

매니저가 돌아간 후 우리 마을서예는 올해는 동아리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으로 결론 짓고....
저번 금요일에 있었던 마을 총회 뒷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총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각자 의견이 다 다르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거나 의견을 하나로 수렴할 의지가 전혀 없어 어떤 안건도 협의한 것이 없고 긴 시간 동안 서로의 감정만 상한 채 마무리되었다고....
어떤 분은 실망이 너무 커서 이사를 가야겠다 선언하셨고 홍배도 다시는 회의에 나가지 않겠다 했다.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배운 적도 없고 티비에서 그런 사례를 본 적도 없으니 시민의 수준이 어찌 높아질 수 있겠는가, 나라의 수준이 마을의 수준을 결정하는구먼....

먹물은 따라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서예수업 두 시간이 흘러가고 말았다.

오늘 진희쌤은 서울 가셔서 결석하셨고 방쌤은 손님 오셔서 결석하셨고
명숙쌤은 바빠서 점심 함께 못 하신다하여 나머지 회원 다섯 명과 방학 중인 이수랑 판교 가서 점심 먹고....

동아리 지원금 신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수쌤이 전화해서 애로사항을 말씀하시는데.....
강사등록 하는데 준비해야할 서류가 너무 많고
본인은 강사비를 꼭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본인의 정보가 공개되는 것도 싫으며
지원금 사용 후 제출해야 할 서류준비에 회원들이 힘들어질 수도 있을까봐 염려되는 바....
이런 이유로 신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렇다면 신청을 할 수가 없지. 지원금 신청  이유가 강사비 지원을 받기 위해서인데 그 이유가 없어졌으니....
그 동안 정신없이 밀어붙이며 일을 진행했던 나로서는 매우 허탈하고 이 일에 협조해주신 모든 분들께 미안하고 소모된 시간과 노력이 엄청 아깝지만 ...
새로운 경험 해본 것으로 위안하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