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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일

인형극 관람: 신비한 옷 (2023.06.07.수. 오전 10시 30분, 마동초 아이들)

내가 비워 놓은 자리를 어떻게 잘 메우고 있는지 보고 싶었다.
일찍 눈이 떠져 수선을 피웠더니 홍배도 따라서 일찍 일어나 밭으로 나갔다.

세수한 후 정성 들여 상처자국에 분을 발랐다. 흔적도 흔적이었지만 자외선에 노출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하니...
몸이 불편하니 외출 준비 시간도 걸었다.

사고 후 처음 운전대를 잡았다. 시동을 걸고 스틱을 움직이고 사이드바를 내리는 일이 좀 버겁고 매우 낯설었고 주행도 거북이처럼 속도를 냈다.

미곡창고에 도착하니 리허설을 막 끝낸 뒤였다. 좀 일찍 와서 리허설을 봤어야 했다는 걸 공연이 끝난 후 깨달았다.
그랬더라면 내가 맡았던 역할의 동선이나 표현을 좀 얘기해줄 수 있었을 텐데... 끝나고 나니 바로 말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이제 겨우 대사를 익혔을 텐데 거기다 대고 지적질 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 수 있으니....
차차 나아지겠지....

공연을 객석에서 관람하기는 처음이라 대개 좋았다. 객석에서는 저렇게 보이는구나 하고 관객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니....
내용을 알고 동선을 알고 있다 보니 눈에 아쉬운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서사가 있는 우리의 극은 딱 꼬집어 흠잡을 데는 많지 않았다.
고맙다, 다 잘해주어서...

점심과 차를 함께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나니 마음도 가볍고 기분도 좋고.... 사람 속에 있어야만 뿌듯해지니 이거야 원....

가져간 모시 한복은 정아쌤이 이미 애숙쌤 조끼를 입고 있어서 도로 가져왔고 숙희쌤 빈그릇과 애숙쌤 돗자리, 정아쌤 책은 잘 돌려주었다.
숙희쌤 반찬선물과 정아쌤 블루베리 선물에 대한 보답은 나중에 하기로....